히어리/조록나무과  (꽃말: 봄의 노래)

 한국특산종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신 교황님

 온전하게 편견없이 약자편에 서계신 모범은 우리가 살아서 풀어야할 과제를 주셨네요.

 계절의 시작인 봄처럼 다시 시작키로 다짐하며

 각자가 중요한 사람임을 엄지손으로 일으켜주셨으니.. 용기내어 살기로 해요~~!!
사진/글  마리안젤라님

2014년 9월 생활말씀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로마 15, 7).

이 구절은 성 바오로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서간문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권고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시 그리스-로마 문명권 안에 여기저기 퍼져 있던 다른 여러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이 공동체 구성원들 몇몇은 이교도들 중에서, 일부는 유대교 신자들 중에서 개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고방식과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달랐고, 영성적인 감수성도 그러했습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그들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서로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따뜻하게 맞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쉽게 상대편에 대해 편견을 지니고 편협한 태도를 보이며, 곧잘 판단하고 차별도 했습니다.

신자들이 처한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도록 도울 방법을 찾고 있던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가장 효과적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곧, 그들이 예전에 하느님께로 되돌아와 회개하던 때에 받았던 그 은총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당신 자신의 성령의 은사를 전해 주심으로써, 그들을 믿음으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시며 받아들여 주셨음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의 경험이나 신분, 출신에 관계없이 그들을 부르시고 맞아들여 주시어, 오직 한 몸을 이루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성 바오로의 이 말씀은 참으로 감동적인 예수님 사랑의 한 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사시는 동안 항상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분은 특히 가장 소외된 사람들, 가장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들이셨습니다.

바로 이 사랑으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께서 지니신 신뢰와 열린 마음, 우정을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셨고, 그 당시 사회에서 인간의 자만심과 이기심이 쌓아놓은 장벽들을 하나하나 허물어 가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득히 베푸시는 극진한 사랑에 대한 명백한 징표 자체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서로서로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러한 사랑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받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서로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영광 중, 최상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이달의 생활말씀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멀리하고 차별하며, 소외시키고 배제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평온을 방해한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우리가 자주 경험하면서도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로만 늘어놓는, 이런 이기주의의 단면 중 하나를 살펴보고,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이달 생활말씀은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그러므로 이 생활말씀을 그 어디에서보다도 먼저 우리의 가정, 자신이 속한 단체, 공동체 또는 직장의 팀 안에서부터 살도록 노력하기로 합시다. 이를 위해, 가까이에 있는 이 사람 또는 저 사람에 대해 그토록 쉽사리, 또 그토록 자주 지니게 되는 판단과 차별, 편견과 미움, 편협함의 모습들을 우리 안에서 제거해 내도록 합시다. 이런 모습들로 말미암아 인간관계는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금이 가며, 마치 쇠가 녹슬 듯, 서로 간의 사랑도 부식되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주님이 우리 곁에 보내 주신 이웃이 그 어떤 사람이건, 우리를 받아들여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도 그에게 베풀어 증거하겠다고 다짐함으로써, 이 말씀을 살기로 합시다. 특히 사회적인 이기주의 경향으로 인해 쉽게 배척되거나 소외되곤 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증거하도록 합시다.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 우리와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 사랑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별히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그 사랑의 문명, 나눔의 문화를 건설하는 출발점이며 첫 걸음이 됩니다.

끼아라 루빅

이 글은 1992년 12월에 쓰인 생활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