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물푸레나무과)

꽃말: 젊은날의 추억

라일락의 순우리말 표현이랍니다. 중국서는 정향, 프랑스에서는 리라,

베사메무초 노랫말에 등장하는 이꽃은 우리나라 자생지는 평안도와 황해도에요.

미국서는 미스킴라일락이라 부르는데 한국서 가져갔다하네요.

암술과 수술이 꽃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벌들이 오래 머물게 하려 짙은 향기를 뽑내나?

여러나라서도 사랑받는 이 꽃이 작은 꽃송이 하나마다 열매를 맺을까요?

아마도 저너머를 바라보며 열매 맺도록 서로 도우려는듯 해요.~~!

2016년 5월 생활말씀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다” (묵시 21,3)

하느님께서 늘 바라셨던 것은, 당신 백성인 우리와 함께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의 첫 장에서부터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동산을 거니시고, 아담과 하와와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에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었던가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는 것 외에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역사 속의 하느님 계획을 자세히 고찰하는 요한 묵시록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계획이 충만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신 임마누엘 예수님께서 오심으로써 하느님은 이미 우리 가운데서 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금, 그분은 더 이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 세상에 현존해 계십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새롭고도 매우 독창적인 하나의 공동체,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민족이 생겨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내 영혼이나 내 가족, 우리 민족들 안에만 계시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함께 단 하나의 민족을 이루도록 부름 받은 모든 민족들 사이에 머물고자 하십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시대적으로 민족들의 이동 현상이 일어나면서,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는 이미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부색이나 문화, 종교도 서로 다르고, 곧 잘 불신이나 의혹, 또는 두려운 눈길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서로 전쟁을 벌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모두의 아버지시며, 우리 모두를,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개별적으로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다른 민족들은 버려둔 채 단 하나의 민족하고만 살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으십니다. 하느님께는 우리 모두가 당신의 아들딸들이며, 단 하나의 가족입니다.

그러므로 이달 생활말씀의 권고에 따라 우리 모두 다양성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여 상대방을 존중하며 그를 나의 일부로 바라보도록 합시다. 곧 나는 상대방이고, 상대방은 나 자신이며, 그는 내 안에서 살아가고, 나는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부터 먼저 시작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사이에 계실 여지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분께서 일치를 건설하시고, 각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주시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끼아라 루빅은 1959년에 이미 이를 통찰하여 매우 현대적이고도 놀라울 만큼 예언적인 글을 남겼습니다. “만일 언젠가 모든 사람들이, 개개인이 아니라 나라 전체로서도 자기 자신을 잊고, 각자 자기 조국에 대한 생각도 뒤로 미뤄 둘 줄 안다면, 그럼으로써 나라 간에도 하느님께서 형제들 사이에서 살기를 청하시는 그 서로 간의 사랑을 산다면, 그날이 바로 새 시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날 여러 민족들 사이에는 예수님께서 사시며,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 각 민족들이 자기 국경 저 너머를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다른 민족들의 나라를 자기 조국처럼 사랑하고, 우리 눈을 다시 정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을 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를 따르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한 가지가 더 요구됩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사회의식을 갖추는 것입니다. (…)

이 분열되고 혼탁한 세상, 자기 껍질에 갇혀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민족들, 옹색하고 성에 차지도 않는 아름다움 따위에 도취하여, 안간힘을 다해 자기들의 보화를 지켜내려 애쓰면서, 어쩌면 그것으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다른 민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 모든 장벽을 허물게 하시고, 온 땅에 끊임없는 사랑의 물결이 흐르며, 영적, 물질적 재화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다주시어, 오직 당신만이 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온 인류를 한 가족이 되게 하시고, 각 민족들을 저마다 키워 가시어, 각자 자신의 재능을 다른 민족들을 위해 내어놓음으로써 삶이라는 단 하나의 빛을 밝히게 하시고, 이 빛이 지상의 왕국을 아름답게 비추어 이 땅을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대기실이 되게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파비오 챠르디 신부

1 끼아라 루빅의 글. “민족들 사이의 일치의 연결고리이신 마리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