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꽃 (콩과 덩굴식물)

꽃말: 사랑의 한숨

일손 부족으로 가꿀틈이 없는 밭을 온통 점령해 버려서

사람들을 한숨짓게 하는 칡

뿌리내린 곳에서 어떤 형태로든 당당히 존해하는 칡꽃

은은한 향기는 지나는이들의 발길음을 멈추게 하고 향기에 취하게 하지요.

용서할줄 아는 사람,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 보아요~~!!

(사진, 글; 최 마리안젤라)

 

  생 활 말 씀  2016. 10

 

네 이웃의 불의를 용서하여라.

그러면 네가 간청할 때 네 죄도 없어지리라.”

(집회 28,2)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폭력적인 사회에서 용서란 다루기 어려운 논제입니다. 가정을 파괴한 사람, 입에 담기조차 힘든 범죄를 저지른 사람, 아니면 단순히 나의 앞길을 망치거나 믿음을 저버리는 등 직접적으로 나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어떻게 그저 용서할 수 있을까요?

 

본능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복수입니다. 곧 악에는 악으로 대응함으로써 미움과 공격성의 악순환을 초래하여 더욱 야만스러운 사회를 만들고 맙니다. 또 모든 관계를 끊어 버리고, 원한과 악의를 품는 등 삶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관계를 망치는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여러 갈등 상황에 단호히 개입하여, 망설임 없이 가장 어렵고도 용기 있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바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현인(賢人) '벤 시라’는 자기 자신은 용서할 줄 모르는 이가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는 일의 어리석음을 보여 주며 용서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유다교 전승 고전의 한 구절을 읽어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의 죄를 용서하실까요? 용서해야 할 때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부께 기도드릴 때 그렇게 하라고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마태 6,12) 우리도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면, 매번 용서받기를 바랄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새로이 주어지고, 다시 한 번 우리를 신뢰해 줄 것을 바라고 간구합니다. 만일 우리 자신에게 그런 것을 바란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도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하지 않는 가요?

 

끼아라 루빅은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가운데 용서에 대한 초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용서는 흔히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함을 의미하는 망각이 아닙니다. 용서는 나약함이 아닙니다. 누가 저지른 잘못보다 그 사람 자체가 두려워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시키거나, 나쁜 것을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무관심이 아닙니다. 용서는 의지적이고 의식적인 것이므로 자유로운 행위입니다. 형제가 비록 우리에게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잘못을 저지르는 우리 죄인을 받아들이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용서는 모욕에 모욕으로 답하지 않고, 바오로 사도가 말한 바와 같이 하는 것입니다.

 

“악에 굴복 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 키십시오.” (로마 12,21) 용서는 나에게 잘못한 이에게 나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입 니다. 용서는 그와 나자신에게 삶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악이 최종 결론이 되지는 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이 생활말씀은 똑같이 응수하고, 당한 악에 곧바로 보복하고픈 유혹에 저항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원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비록 누군가 비열하다 하더라도 그는 형제라는 것과 누군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바뀌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랑의 복수’가 될 것입니다.

 

끼아라는 계속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러분은 ‘용서는 너무 어려워요’라고 할 텐데,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리스도교 정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까닭 없이 하느님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면서 당신 성부께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셨습니다. 용기를 내십시 오. 그렇게 하나의 삶이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전에는 결코 맛보지 못했던 평화와 알지 못하던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파비오 챠르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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