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목련; 정태홍 아오스딩


생활말씀

2024년 4월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사도 4,33)

 

부활 시기에 접하게 되는 이 말씀은 우리도 부활 사건의 증거자들이 되라고 초대합니다. 곧 우리 역시 복음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다운 충만한 자유를 지니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이 역사적 사건의 증거자들이 되라는 초대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발췌한 이 구절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구절 앞에 나오는 대목을 음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이 말씀이 나오는 사도행전의) 해당 본문에서는 성령의 강력한 힘으로 활력을 얻은 첫 번째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소개됩니다. 이 공동체의 특징은 ‘나눔과 친교communion’인데, 이 ‘나눔과 친교’야말로 모든 이에게 복음, 기쁜 소식을 선포하도록 밀어줍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다.’는 선포입니다.

이 공동체의 사람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 이전에는, 그 당시 벌어졌던 일들로 말미암아 두려움에 사로잡혀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러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담하게 밖으로 나갑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말끔히 사라지게 해 주신 성령의 힘 덕분에, 이제 그들은 순교를 각오하면서 까지도 복음을 증언할 태세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이었고, 재산을 서로 함께 나눌 정도까지 서로 간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구체적인 모습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또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병자들을 위한 봉사와 사랑의 삶을 그분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놀라운 기적들을 그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법률(복음적 사랑)을 살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그들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들 가운데에 계신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을 증명한 첫 번째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는, ‘증명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부활하신 분을 증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분께서 살아 계시고 우리 가운데에 머무르심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무엇보다도 이웃에 대한 사랑의 불을 마음속에 항상 밝혀 놓고 …… 그분의 말씀을 산다면, 또 우리 사이에 항상 서로 간의 사랑을 간직하고자 각별히 노력한다면, 부활하신 분께서는 우리 안에 사실 것이고, 우리 가운데에 사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주위 모든 환경을 변화시키시고, 그분의 빛과 은총을 우리 주위에 비추시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결실을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로 그분께서 당신의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발걸음과 우리의 활동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또한 그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생명을 전하는 데에 적절한 기회와 합당한 여건 역시 그분께서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마가렛 카람Margaret Karram은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예수님께서 2천 년 전에 사도들에게 직접 전하신 특별한 지침으로서, 역사의 방향을 바꾼 길잡이입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똑같은 초대를 하십니다. 곧 그분께서는 우리가 모든 창의력과 능력을 동원해서, 또 그분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신 자유를 통해, 복음을 세상에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부여해 주십니다.>>

이 선포는 <<그분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분께서는 부활과 성령 강림 이후에 새로운 힘을 지니시게 되었고, 성령 강림 때 제자들은 복음을 용감히 증언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여된 명령은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 또 우리 각자를 통해 계속해서 이러한 당신 사랑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고 싶어 하십니다. 잠시든 오래든 우리와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통해 계속 전하고자 하십니다.>>

 

파트리치아 마촐라

포콜라레운동 총본부 「생활말씀」 편집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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