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생활말씀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시편 121,2) 살면서 간혹 어떤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고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시편 121편의 저자 역시 그것을 체험합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들을 겪으면서, 필요한 도움을 어디에서 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묻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자신이 믿고 신뢰하는 하느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선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편 저자는 주님에 대해 말하면서, 그분께서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와 그 각 구성원을 밤을 지새우며 돌보아 주시고 지켜 주신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확신은 개인적 심오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사실 시편의 나머지 부분은 강한 힘을 지니고 계신 하느님, 그리고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밤낮으로 그 모든 것을 지켜 주십니다. 시편 저자는 이 시편을 읽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어 하기에, 주님께서는 “네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고 너를 지키시는 그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신다.”1)고 단언합니다. 시편 저자는 어려운 여건들이 닥쳤을 때, (산들을 향하여) 눈을 들었습니다.2) 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세계 밖에서, 그 세계를 넘어서서, 의지할 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해답을 찾아냅니다. 모든 피조물 하나하나를 생각해 주시고 태어나게 해 주신 분에게서 그 도움이 온다는 것을 그는 체험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피조물 하나하나를 계속해서 매 순간 지탱해 주시며,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3) 시편 저자는 온 백성을 밤낮으로 지켜 주시고자 늘 깨어 계신 이 하느님을 굳게 믿습니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4)시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에 이릅니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끼아라 루빅은 다음과 같이 단언합니다.“확신을 갖지 못할 때, 고뇌의 순간, 긴장하고 불안할 때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믿기 바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청하십니다. … 그분께서는 우리가 이 고통스럽고 애처로운 상황들을, 오히려 그분의 사랑을 믿고 있음을 그분께 보여 드리는 기회로 삼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분께서 우리의 아버지시고 우리를 생각해 주고 계심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근심 걱정을 그분께 맡겨 드리는 것이며, 그 모든 걱정의 짐을 그분께 지워 드리는 것입니다.”5) 그런데 하느님에게서 오는 그 도움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 각자에게 도달하게 될까요? 성경은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이러한 하느님의 도움이 구체화 되는 많은 일화를 서술합니다. 곧 모세, 엘리야, 엘리사, 에스테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또는 어떤 특정한 사람을 위해 하느님의 돌봄과 배려의 도구가 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이 구체화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눈을 들어’ 저 높은 곳을 향해 우리의 시선을 둔다면, 의식적으로든 그렇지 않든, 우리를 구해 주러 오는 사람들의 행동을 인식하게 될 것이며,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각 사람의 마음을 만드셨기에) 마지막 간절한 탄원에 하느님에게서 모든 선善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증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 갇혀 있다면, 또 어려운 순간들에 우리의 힘만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위에서 말한 것을 깨닫기는 어렵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마음을 열고, 우리 주변을 바라보며, 눈을 들어 저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당신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는 그분의 일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감지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코스타리카의 로저Roger가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께서 어떤 분이 어른용 기저귀를 가져가기 위해 저한테 들를 거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기저귀는 제가 속한 (가난한 이들을 돕는) 연대 활동 그룹에서 줄 수 있다고 했던 것인데, 신부님의 본당 신자 한 분에게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부님이 말씀하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이웃 아주머니가 저희 집 앞으로 지나가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당시 매우 어려운 어떤 상황을 겪고 계셨는데, 저는 그분에게 음식들을 챙겨 드리며 제가 가진 달걀 일곱 개도 모두 드렸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예상치 않았던 선물에 놀라워하셨습니다. 아주머니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이 그날 먹을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주머니에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7,7)라고 하신 예수님의 당부 말씀을 상기시켜 드리면서, 그분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 보살펴 주신다고 힘주어 말씀드렸습니다. 아주머니는 매우 기뻐하셨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날 오후에, 신부님께서 보내신 분이 왔습니다. 저는 그분한테 커피 한 잔을 드렸는데, 알고 보니 트럭 운전사로 일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물품을 운송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분은 “달걀이요.”라고 답하시고는, 달걀 서른두 개를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실바노 말리니 포콜라레운동 국제 본부 「생활말씀」 편집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