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생활말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1-22)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 아침에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십니다. 같은 날 저녁 그분께서는 처음으로 당신의 제자들 가운데에 직접 당신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제자들이 즉각적으로 보인 반응은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이 기쁨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21절)라고 하신 말씀에서 의미하듯이, 그분께서만 주실 수 있는 참된 평화로 가득한 기쁨이었습니다. 기쁨과 평화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즉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22절) 하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성령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주신 소명과 동일한 소명을 제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실 뿐 아니라, 이 제자들을 새로운 인류로서 ‘재창조’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는 모습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던 것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창조는 온 우주를 지탱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계속해서 이루어 가는 사업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새로운 창조 사업도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의 길을 가고 있는 인류를 계속해서 지탱해 줍니다. 이번 달 생활말씀은 우리 존재가 하나의 크나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즉 ‘또 다른 예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개인적으로도 해당되지만, 공동체적으로는 더욱 사실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사실상 모든 지체들이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함께할 때만 비로소 예수님의 신비체를 ‘반복’해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그러므로 하느님의 아드님을 통해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우리 역시 예수님의 소명과 동일한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나온 우리는 성령의 은총이 함께해 주시는 가운데에, 이 세상에서 그분의 행동과 그분의 말씀을 반복해서 구현한 다음 다시 하느님 아버지께로 되돌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이 선물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바오로 사도와 함께 다음과 같이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우리에게 기도를 통해서나 매일의 삶을 통해, 성령과의 관계가 깊어지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이를 위해 “성령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되어 버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과거에만 계셨던 분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복음은 죽은 글자가 되어 버리고, 교회는 그저 하나의 단체에 불과해질 것이며, 선교는 선전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을 통해 우주는 드높이 들어 올려지고 하느님 나라를 잉태하여 신음하게 됩니다. 또한 성령을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고, 복음은 생명의 힘이 되며, 교회는 삼위일체적 나눔과 친교를 의미하게 되고, 선교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안드레아는 너무도 많은 실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사춘기 청소년입니다. 그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의문이 많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자신이 겪는 나약함들이 마치 극복할 수 없는 엄청난 어려움들로만 느껴져서 종종 낙심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깁니다. 누군가 그에게 끼아라 루빅과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것을 제안합니다. 안드레아는 끼아라 루빅을 만나기 직전, 끼아라가 낮은 소리로 “성령”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그래서 그는 끼아라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드레아는 면담을 하는 동안, 끼아라에게서 깊이 이해받았다고 느낍니다. 또한 끼아라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고 느낍니다. 그러면서 안드레아는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것은 그의 문제들이 일시에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그 문제들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안드레아는 다음과 같이 심경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저는 끼아라에게서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 가지 삶의 방식을 배웠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을 것처럼, 판단하지 않고, 섬세함과 이해심을 지니고,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자세입니다.” 이것은 오직 성령께서만 이루실 수 있는 일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분을 맞아들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도록 해 드린다면 말입니다. 클라우디오 찬팔리오니 포콜라레운동 국제 본부 「생활말씀」 편집 위원 |